발소리가 들리는 순간, Torrance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전부 수포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비살상 진압 장비를 갖춘 보안 인력들.

지구를 떠나
우리가 탄생하기 전에 지구가 있었습니다. 뿌리를 잊지 마세요. 떠나온 이유를 잊지 마세요.>
센타우리에 이르다
인류는 죽어가는 지구에서 탈출해 적의로 가득한 은하계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약자에 불과합니다. 여러분은 인류의 마지막 희망, '여행자'입니다.
떠나기챕터
여행자는 시간의 바깥에 존재한다. Exodus를 떠나 광속의 끝자락을 살아가는 것. 이 또한 불멸자의 삶이라 할 수 있다. 고향으로 돌아올 즈음이면 수년 혹은 수십 년, 어쩌면 수 세기가 흘러 있을지도 모른다. 친구와 가족은 늙고, 세상을 떠난다. 그 긴 부재 동안, 새로운 세대는 그대가 가져온 선물을 받아들여 사회를 발전시키고 진화시킨다. 하지만 그대는 그대로일 것이다. 젊고, 변함없는 채로.
여행자에게 귀환은 언제나 불안과 망설임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처음 Exodus를 떠났던 순간만큼이나 날카롭기 그지없다. 우리는 소리 없는 고통을 안고 있다.
고대의 유적들이 센타우리 성단 전역에 걸쳐 바위와 잔해 아래 숨겨져 있다. 먼 옛날 이곳에 온 자들의 흔적이자 잔재다. 인류와 Celestial이 번갈아 흥망성쇠를 반복하며 쌓아온 끝없는 문명의 순환. 버려지고 잊힌 세계들. 그 위로 새로운 세대가 도착하고, 또다시 무언가를 쌓아 올린다. 한 층, 또 한 층, 그리고 다시 한 층.
모든 방주선이 센타우리 성계에 동시에 도착한 건 아니란다, 아이야. 모두가 똑같이 정착에 성공한 것도 아니지. 가장 먼저 도착한 이들…… 지금 우리가 'Celestial'이라 부르는 존재로 진화한 이들이 처음부터 너그럽게 나오진 않았어.
Mara Yama는 Celestials 중에서도 가장 끔찍하게 뒤틀린 존재들로, 인류가 생존을 위해 마주한 적 중 단연 가장 사악합니다. Mara Yama는 공포를 양분으로 삼고, 잔학 행위를 즐기며, 먹잇감의 고통에서 쾌감을 느낍니다. 이들은 단순한 사냥꾼이 아닙니다. 정신적 고통을 매 순간 음미하는 가학적인 포식자죠.
죽어가는 지구로부터 도망쳐 왔다. 우린 험난했던 수십 년간의 항해 끝에 살아남았다... 해머크로스호에 탄 우리에겐 수십 년이었지만,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이지 않은 이들에게는 수만 년에 달하는 시간이 흘렀다. 희망은 점점 사그라지고, 고난은 쌓여만 가는 가운데 우린 방주선의 냉동 수면 포드에 갇혀 있었다. 인류의 새로운 안식처를 찾을 때까지, 승무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인내했다.
The Traveler's Guides
광활환 우주의 수수께끼를 파헤치세요
시간 지연챕터
23세기, 방주선을 타고 죽어가는 지구를 떠난 우리의 선조들은 감정의 여정을 통해 인간의 기상이 얼마나 끈질긴지 증명해 보였습니다. 새롭게 정착할 행성을 찾아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나아가던 과정에서, 시간은 거의 멈춘 듯 흘러갔습니다. 우린 단순히 우주를 가로지른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질주하고 있었습니다.
제 계산이 맞다면, 오늘은 우리가 유래한 행성에서 ‘지구의 날’이라 불리는 기념일이었을 것입니다. 이 뜻깊은 날을 맞아, 저희 박물관의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매우 소중하게 여겨지는 전시품 중 하나에 주목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것은 21세기 후반에 기록된 한 젊은 교사의 일기 발췌본입니다.
인류가 센타우리 성단에 도달하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크게 과소평가한 표현입니다. 우리는 수백의 행성계, 수천의 행성에 퍼져 있는 미지의 시련과 치명적인 적들에게 맞서야 했습니다. 이렇게 버거운 상황에서 인류는 오직 살아남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우주선의 강철 문이 닫힐 때 나는 날카로운 울림, 출항과 함께 가슴을 조여 오는 적막, 스쳐 지나가는 별 하나하나가 전하는 미묘한 신호…… 고향에서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 여행자가 된다는 건 절대 가벼운 일이 아닙니다.
현재 Elohim에 대해 알려진 지식 대부분은 신화와 전설에 기반한 추측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1만 5천 년이 넘는 세월을 지난 지금 이 순간에도, Elohim의 영향력은 센타우리를 정의하고 있습니다. Celestials든 인간이든 Elohim의 법칙에 구속되어 있습니다. 형성 전쟁의 참극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립된 규칙과 조약, 협정이죠. 가짓수는 많지 않지만 근본적이고 절대적입니다.
인류의 구원을 위한 투쟁, 불투명한 가능성을 새롭게 그리다
센타우리 성단을 향한 인류의 길고도 험난한 여정은 4만 년 전에 시작되었습니다. 인류는 죽어가는 지구를 떠나 거주 가능 행성과 새로운 시작을 찾아 나섰습니다.
EXODUS 연표
4만 년 전, 인류는 죽어가는 지구를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대한 방주선에 몸을 싣고 우주를 향해 나아간 끝에, 우린 센타우리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 은하를 발견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 인류는 차갑고 적대적인 우주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약자에 불과합니다. 멸종의 벼랑 끝에 선 인류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은 여행자뿐입니다. 먼 옛날 지구를 떠난 첫 방주선에 몸을 실은 개척자들의 후손이자, 용감한 영웅이며, 탐험가들인 여행자야말로 우리를 구원할 최후의 희망입니다.

각국 정부와 유력 단체들이 죽어가는 지구를 떠나 인류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고자 은하계로 방주선 함대를 잇달아 발사하기 시작합니다.

여러 방주선 함대가 지구에서 약 1만 6천 광년 떨어진 센타우리 성단에 도달했습니다. 이들은 수백 개의 밀집된 행성계를 발견했고, 그 안에 수천 개의 거주 적합 행성이 존재함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방주선들을 불러들이고자 '청색 행성' 신호를 보냈습니다.

센타우리의 초기 역사는 항성 간 제국들의 폭력적인 흥망성쇠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유전공학의 발전에 힘입어,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던 이 문화의 주민들은 빠르게 변화하고 진화했습니다.

형성 전쟁의 여파 속에서 Elohim이란 강력한 Celestial 종족이 부상했습니다. Elohim은 센타우리 전역의 행성계를 연결하는 성간 연결망 천상의 문을 건설해 새로운 탐험과 교역의 시대를 열어젖힙니다.

오랜 세월 길을 헤맸던 어느 인간 방주선 함대가 Malakbel 성계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먼 옛날에 멸망한 Celestial 문명 Detenir의 폐허 위에 Lidon의 첫 식민지를 건설했습니다. 이후 200년에 걸친 생존 투쟁 끝에, Orion Aslan이라는 인간 여행자가 Lidon의 지도자이자 구세주로 떠오릅니다.
